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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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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회 도자기 센터 'Rumah Tanah Baru' 탐방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7,557  
  게시글 주소 : http://www.ikcs.kr/ik/bbs/board.php?bo_table=B15& wr_id=107



221회 문화탐방기,  13 Nop. 2012 

도자기처럼… 인생처럼…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자유로운 영혼의 호흡 Rumah Tanah Baru

                                                     교육팀장 Claudia Yuliani


도자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영화 ‘사랑과 영혼’에 나온 데미 무어가 도자기를 만들던 장면이 기억난다. 그 영화처럼 혹시 물레가 테이블 위에서 돌면서 그렇게 만들어지던 그런 도자기인가? 또 엄마가 사용하시는 그릇과 커피잔, 밥사발, 접시 등의 주방용품과 한국 사람들이 겨울 내내 김치를 발효시키는 항아리가 생각난다. 오늘 만날 도자기는 하얀색이나 갈색일까?

리들은 데뽁 (Depok) 지역에 있는 도자기 센터(Rumah Tanah Baru)에 다녀 왔다. 등산하는 듯이 구부러진 길을 지나며 도자기 센터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바 옷에 검은 긴 바지를 입고 있는 3명의 아저씨가 “환영합니다(Selamat datang)”라며 웃음을 멋지게 지으면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마이크가 뺨에 붙어 있는 남자가 바로 우리를 도와 주실 가이드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뻔도뽀 (Pendopo)에 준비되어있는 맛있게 보이는 뷔페 점심을 먹었다. 소또 아얌(soto ayam), 흰밥 (nasi putih), 빨간밥 (nasi merah), 닭 뛰김 (ayam goreng), 구운 생선 (ikan bakar), 땅콩 소스로 섞인 채소 가도-가도 (gado-gado), 단백질이 풍부한 따후(tahu, 두부)와 뗌뻬(tempe),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끌루뿍 (kerupuk)까지…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예상치 않게 비가 많이 내렸다. 맑은 날이었다가 비가 갑자기 오다니…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 환경을 즐겼다.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덮으면서 숲처럼 둘러싸여 있는 나무들과 곤충 소리를 들으니 새삼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이 신비로웠다.

 리들은 비를 맞으며 낭만을 즐기며 위쪽에 있는 도자기 작업실로 향했다. 긴 테이블 몇 개, 수많은 다양한 형태의 틀이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제일 많고 가장 많이 쓰인 틀은 나뭇잎 틀이었다. 그러한 틀을 사용해서 그릇을 만든다고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했다. “도자기를 만들려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 흙을 회전시키는 방법(물레성형)이나 틀을 사용하고 흙을 성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더 쉽고 빠른 두 번째 방법이 어울리고, 기술이 더 뛰어난 사람에게는 물레성형 방법이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자기는 만든 다음에 3~4일 동안 말려야 한다. 말린 후 원하는 색깔로 예쁘게 채색해서 고온으로 굽는 과정이 있다. 다만 구울 때 색깔이 녹을 수 있고 밑면에 붙을 수도 있으니 밑면은 채색하지 말라고 했다.

이드 아저씨는 우리에게 400그램의 흙 주먹을 나누어주었다. 주먹밥처럼 생겼네… 자, 받은 흙 주먹으로부터 원하는 가지각색의 도자기를 만들자! 아래의 방법을 따라 하자.

우선 원하는, 좋아하는 틀을 택하자. 충분한 흙을 빼고 틀에 따라 성형한다. 성형이 다 되었을 때까지 손을 세게 누르면 된다.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려고 뛰어난 부분을 날카로운 실로 자른 다음에 옆면도 틀에 따라 평평하게 만든다. 다음 틀에서 성형된 흙을 꺼내는 시간이다. 손으로 직접 꺼내면 도자기가 깨질 수 있으니 안 된다. 그리고 무엇으로 꺼내야 될까? 무엇을 사용할까? 바로 흙이다. 남은 흙을 성형된 흙 위에 붙이고 조금 누르면 성형된 흙이 틀에서 들어올려지며 꺼내진다. 신기하지? 또 다른 모양의 흙과 붙이려면 물을 묻혀야 한다. 그 외에 물은 지문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도자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드 아저씨 도움 덕분에 도자기가 예쁘게 나왔다. 하지만 바로 가져 갈수가 없었다. 긴 과정이 또 있어서 완성될 때까지 3주 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좀 참으면 되네~

도자기 만드는 재미에 푹 빠 비가 멈추었음을 몰랐다. 젖은 길, 젖은 잔디를 밟아 지나가서 도자기 센터를 돌았다. 우리의 젖은 마음과 함께… 첫 번째 투어 목적지가 숙박용 운영되고 있는 작은 집이었다. 집으로 들어가지 전에 몇 개의 물소의 동상이 우리를 맞이하는 듯 입구에 조용히 앉아 있다. 물소 동상은 옛날에 이곳은 바로 외양간이며 윗부분이 헛간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바로 옆에 야외 목욕실이 있다. 창문이 없고 대신 벽이 격자로 되었다. 목욕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이 장점인데 밖에서 누군가가 슬쩍 훔쳐보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되었다. 나무꾼과 선녀(Jaka Tarub)처럼 하늘나라로 못 올라갈려나. 다음 투어 목적지는 기념품 가게였다. 거기에서 도자기 센터가 제작한 예쁜 도자기를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기념품으로 살 수 있다. 도자기는 값이 비싼 반면에 질이 아주 좋다. 장보기가 끝난 후 더 높은 곳에 자리잡은 발리의 가옥 구조를 반영한 작은 집 1채를 보았다.

투어는 큰 뻔도뽀에서 끝났다. 1997년 세운 이 집은 바로 도자기 선생님이자 도자기 센터의 주인인 위다얀또 (Widayanto)의 집이다. 본인은 자바 사람이지만 자바 문화에 발리 문화를 가미하여 집을 꾸몄다. 먼저 거실에 들어가면 2개의 그리스 신 동상이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로 책상 위에 서 있다. 당연히 흙으로 만든 동상인데 자세히 보니 몇 개의 구멍이 보인다. 가이드 아저씨가 구멍 없이 도자기를 만들면 구울 때 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이 신은 체인과 관련되는 것을 다 좋아해서 그런 것입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한 회원이 신의 성별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질문을 했을 때 가이드 아저씨는 웃으면서 “그 사이에”라고 답했다. 그 대답을 듣고 회원들이 까르를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맑은 웃음에서 오늘 연구원에서 만든 도자기센터 탐방팜플릿의 제목처럼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자유로운 영혼의 호흡’을 읽었다. 그리스 신 동상 옆에 아판디 대가의 자화상과 위다얀또 선생님이 제작한 그림이 걸려 있다. 위다얀또 선생님은 도자기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스케치를 많이 제작한 화가이셨다. 아판디 대가를 스승으로 모셨으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는 한땀한땀 묶인 도자가가 키펫처럼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걸려 있는 남녀 얼굴이 그려진 도자기를 관람했다. 모두 위다얀또 선생님이  직접 그린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끊임없이 가이드 아저씨는 설명을 했다. “위다얀또 선생님이 토.일요일 마다 오십니다. 선생님을 만나려면 그날 오세요”라고 했다. 와서 만나면 얼굴 스케치까지 그려주실까? 2층에는 위다얀또 선생님의 침실이 있었다. 작은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 위에 본인과 개 사진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가이드 아저씨는 위다얀또 선생님은 독신주의자이며 개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침실 옆에 반야외 목욕실이 있는데 벽을 따라 물고기 장식이 생동감있게 걸려 있었다.  곧 튀어오를 것 같은 새우, 소라, 개구리…. 위다얀또 선생님의 침실을 즐겁게 구경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야자와 벌, 나비가 그려진 벽화아래에서 예쁘고 우아하게 앉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집 앞부터 까지, 구석구석조차 자바 스타일과 발리 스타일 그리고 도자기 예술을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탐방, 특히 도자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무리 간단하고 쉽게 보여도 해보니까 도자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나무나 비닐 (플라스틱), 종이로 만들어진 것과 다르게 흙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는 구우면 구울수록 튼튼해지는 법이다. 인간의 삶이 똑같다. 인생은 도자기인 듯하다. 간단하고 쉬운 삶이 하나도 없다. 모든 사실은 예외없이 직면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도자기가 불로 다듬어지듯이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문제와 난관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려고 고난을 겪을 수록 우리 인간은 더 강하고 완성된 인간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인간사이의‘신뢰’는 도자기와 같다. 도자기가 깨지면 고칠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잃어버리기 때문에 원래처럼 완벽하지 못하다..‘신뢰’도 마찬가지다. 한 번이라도  배신하면 더 이상 100프로 믿어줄 수가 없다. 이처럼 도자기에는 깊은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또 간단해 보이는 도자기가 실생활에 사용되어 도움을 주기도하고 고급스러운 장식품이 될 수도 있다나도 도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자랑을 주었으면…

그리고 다음에는 물레를 뒤에서 돌려주는 그 누군가와 같이 오고싶다. ‘사랑과 영혼의 그 영화처럼….

Rumah Tanah Baru

Jl. Curug Agung No. 1 Tanah Baru, Beji Depok

Tel. (021) 775 7685, 775 7686, 906 990 66 / Fax (021) 775 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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