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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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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다 기획 탐방 4.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개신교’ 편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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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다
기획 탐방 4.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개신교’ 편

이영미/한인사 편찬위원회 연구위원

인도네시아에 한국 개신교가 뿌리내린 지 약 50년이 되었다. 한인회 소속 한인 100년사 편찬위원회는 2019년 12월 5일(목)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 기획 탐방’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한인 역사 속의 종교공동체 개신교편’ 문화 탐방에 나섰다. 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사공경)이 주최하는 개신교 문화 탐방은 연합교회(라디오달람과 끄망기산 지역의 구선교관, 임마누엘교회), 참빛교회와 열린교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333회탐방)
1972년 설립된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는 (고) 서만수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들의 든든한 거목’이라 불린 서만수 목사는 1973년 정식 국교가 수립되기 2년 전인 1970년 9월 28일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1년간 공부를 하고 1971년 12월 30일 입국, 1972년 7월 2일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가 창립되기까지 그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서만수 목사와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박창환 목사는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모아서 예배를 드리다 방카섬으로 건너가 현지인 선교에 전력을 다했다. 2009년 소천하기까지 38년간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를 담임한 서만수 목사에 이어 2대 김학진 목사, 3대 김교성 목사와 신실한 성도들이 함께 선교의 소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가고 있다.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가 1993년 9월 위자야 성전으로 입당하기 전까지 예배를 드리던 임마누엘 현지 교회는 화란 왕 윌리암 1세가 인도네시아 선교를 기념하여 세운 돔 형식의 고풍스런 예배당이다. 많은 성도들에게 잊지 못할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일까? 연합교회는 2010년까지 3부 예배를 임마누엘교회에서 드렸다.
2018년 2월 28일 제3대 담임으로 위임된 김교성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베풂의 선교’를 실천하려 합니다. 강의 시 바틱 대신 양복을 입는데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현지 선교 전략에 뜻 있는 교민들이 동참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선교국에서 선교 전략을 잘 세우는 것만큼 선교 사역을 하려는 마음이 굳건한 연합교회 교인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십니다.”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에 들어선 탐방팀을 먼저 반긴 것은 아잔 소리였다. 마치 일부러 스피커를 교회 쪽으로 돌려놓기라도 이슬람교도에게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탐방팀의 걱정에 김교성 목사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답변했다. “처음에는 아잔 소리를 듣기 힘들어 성경책을 머리맡에 두고 자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베풂의 선교’를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달았습니다. 먼저 현지인들과 인간적인 친밀감을 형성하고 복음을 전파해나갔습니다. 매년 2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지역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어느 해 폭우가 내려 1층 건물이 침수되기도 했지만, 연합교회 성도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현지인 구제에 앞장섰다. 의료진을 대기시켜 피부병을 포함한 각종 질병 치료에 앞장서며 ‘선한 일을 하는 종교’로 인정받았다. 현지인을 포용하는 자카르타연합교회의 선교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26명으로 시작한 성도가 현재 성인 약 600명, 학생 400명으로 늘며 인도네시아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성전으로 자리 잡았다.
참빛교회의 역사는 자카르타 연합교회에서 신앙생
활을 하던 성도 여섯 가정이 ‘현지 선교’를 목적으로 예수구주교회(Yesus Penyelamat, GMII)를 설립하여 1999년 9월 12일에 창립 예배를 드리며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참빛교회 20년 약사(1999년~2019년)‘를 발간했다. 본 기록서에는 빠꾸부오노 성전과 느헤미야 목회훈련원, 끄망 성전에 걸친 참빛교회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기록돼 있다.
설립 당시에는 교회 이름만 들어도 복음이 전해지는 교회명을 찾아 고심하다 ’예수구주교회‘로 정했으나 2004년 9월 현재의 담임인 박윤길 목사가 부임하며 참빛교회로 개명하였다. 참빛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현지 사회와 밀착된 행보를 보였다. 초기 5년간 인도네시아인 목사 네 명과 김영복, 최용준 한인 목사 두 명이 동시통역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때의 교인 비율은 한인 20명에 인도네시아인이 80명일 정도로 현지인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현재는 현지인을 포함해 약 300여명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실천하고 있다.

참빛교회가 위치한 거리에는 3~400미터 간격으로 이슬람 성전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는 비영리 단체인 야야산(yayasan) 활동으로 문화강좌를 하며 현지 지도자들과 친해졌다. 이후 야야산 멤버들이 기도를 드린다며 현지 지도자들을 설득한 끝에 종교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아나 한부모 가정 중 매년 300가구를 선정하여 지원하는데 벌써 1000가구가 넘는 현지인들이 도움을 받았다. 이렇듯 어려운 주민들을 도와주며 참빛교회의 ’현지 밀착 선교‘가 빛을 보았다. 그 결과 좋은 일을 하는 교회로 지역 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한인들이 성장해야 뜻하는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인과 현지인의 예배를 완전히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동시통역 예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행합니다.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삶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오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들이 있으면 새 가족도 오는 법! 하나님이 새 시대를 감당할 새 일꾼들을 보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참빛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20년 성년을 맞아 주일예배 200명 출석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2년간 월간지 '일하는 제자들' QT 본문 집필을 맡았던 박윤길 목사는 개인 SNS에 주기적으로 ’선교 편지‘를 게재한다. 상반기에 쓰인 선교 편지에서 그의 간절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난 너무 과분한 은혜로 살고 있다.”고 말하는 박윤길 목사의 얼굴에 따스한 일광이 스치고 지나간다.
1988년 10월 2일 한숭인 목사와 92명의 교우들이 ’에바다‘ 현지인의 예배당에서 현재이 인도네시아 열린교회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인 선교교회를 개설했다. 이후 교회의 분리와 내부의 갈등을 겪으며 시련의 역사를 뛰어넘는 의지와 믿음을 다지게 된 선교교회는 2002년 1월 27일 인도네시아 열린교회로 개명하며 내실을 다진다. 2003년 11월 28일 부임한 김용구 담임 목사가 교회 표어를 '오직 예수'로 정하며 내실을 다지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18년째 열린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용구 담임목사는 자기계발에도 적극적이다. 플로신학교 박사과정을 공부한 그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통한 타문화권 선교 연구」라는 주제로 졸업 논문을 작성 중이다. “목사 위주로 진행되는 현재의 교회 사역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진짜 선교 사역은 교인이 앞장서야 합니다. 목사의 일은 교인들이 뜻을 펼칠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한인교회가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타문화권 선교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지인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불어넣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는 김용구 목사가 지난해 표어로 삼았던 ’복의 근원이 되는 교회‘의 근간이 된 성경 문구와도 부합한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창세기 12:1-3)
한인 2세 교육에 앞장서기 위해 설립된 ‘하나유치원’에서는 현재 교사 다섯 명과 원생 55명이 신앙의 씨앗을 싹틔우고 있다. 한때 독보적이라 평가받던 특수학교 와스쿨은 교사진을 재정비 중이다.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승인받아 개원한 열린 한글학교에서는 60여 명의 한인 2세와 150여 명이 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열린교회는 현지인을 위한 사역에도 열심이다. 15년 동안 ‘한 가정 한 교회 섬기기’ 운동으로 138곳이 넘는 현지인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무료직업훈련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현지인을 한인 사업체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교인들에게 기증받은 성경을 형편이 어려운 현지교회와 기독교 병원, 동티모르 등에 보급하는 등 하나님의 말씀이 거부감 없이 뿌리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12월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이 발리한인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인천 숭덕여고 비전트립팀과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우정을 나누며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K-POP 경연을 하고 있었다.“달랐다. 발리한인교회는 달랐다. 자연과 사람과 신이 공존하는 발리여서일까. 1991년에 개신교 신앙심으로 세운 이 교회(담임:유호종목사)는 예수, 그 신비한 이름을 전파하는 그들의 신념대로 발리 힌두교인 들을 섬기며 각자 재능기부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現윤경희 한인회장은 동포 자녀들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발리한국토요학교(2000년)를 설립하였다.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여사와 김윤옥여사(2003, 2011)가 토요학교 방문 이후 이 학교는 재외동포재단의 정식 후원기관이 되었다.
발리한인교회는 8년 전에 중앙정부허가를 받아 한국어학당을 설립하여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어학당 재학생 중 우수한 5명을 선발하여 한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제 한국어학당은 세종학당과 협업하여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자 한다. 발리한인교회는 무엇보다 현지인을 사랑하는 교회였다. 유호종 담임목사께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듯이 힌두교인 들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입니다. 예수님이 가슴으로 우리를 안아 주듯이 우리도 그들을 그렇게 안아 줄 겁니다.’고 하신 말씀이 여운으로 남아 있다. ”

파아란 하늘 배경에서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야자수 아래에서, 깜보자 향기 속에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길어 올리며 그들은 그렇게 타오르고 있었다.
-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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