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인니문화연구원 제 23회 열린 강좌
향기로운 커피강좌 열려
‘고리오 영감’이라는 소설로 사실주의 문학의 최정점을 보여준 오노레 드 발자크는 하루에 50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을 쓴 커피 애호가였다. 발자크 뿐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고 창작이 주는 긴장감과 압박을 견디어냈다. 아마 커피에 얽힌 예술가들의 이야기들만 찾아도 책 한 권은 족히 되지 않을 까 싶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 주변에도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한, 인니 문화연구원에서는 오랜만에 아주 향기로운 강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29일 한,인니 문화연구원에서는 ‘인도네시아 원두로 맛있는 커피 만들기’란 주제로 제 23회 열린 강좌가 열렸다. 2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강좌에는 80여 명의 교민들이 참여해 인도네시아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커피 전문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수경 강사의 열정적이고도 담백한 강의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습관처럼 마시고 있는 커피의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커피의 종류(특별히 인도네시아 커피의 종류에 대해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했다)와 좋은 원두를 구분하는 법, 로스팅과 브랜딩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의 맛과 향의 차이, 그리고 커피 보관법에 이르기까지, 강좌는 내내 아주 실질적이고도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이니 만큼, 인도네시아 커피에 대한 정보에 큰 호기심을 보였고, PT. EXOTIC KW INDONESIA 김해령 대표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시음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맛과 향을 찾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진 많은 교민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이수경 강사는 한결같이 정확하고 핵심을 짚는 대답으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정해진 2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낄만큼 강의의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강좌가 끝난 후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간식을 나누며 직접 커피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배웠다. 또 한,인니 문화연구원의 사공 경 원장은 열린 강좌를 위한 소책자 속에 커피에 대한 다양한 시를 함께 실어 이날 강좌를 커피 향처럼 부드러운 여운이 남도록 만들어 주었다.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 속에서 한,인니 문화연구원이 어떤 다양한 문화로 교민들의 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향기로운 시간이었다.
채인숙 ( 공모전팀장/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