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 35회 열린강좌: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바틱 이야기- 자바의 영혼에서 인도네시아의 정신으로’
박윤정(연구원팀장, 프로젝트 키위대표)
지난 8월 8일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이지혁 박사를 모시고 바틱에 대한 강의를 2시간동안 진행했다.
연구원 입구에서는 Universitas Indraprasta PGR, 디자인학과 베리(Veriana)양이 ‘바틱은 사랑이다.’(사공경)라는 시구절처럼 영혼의 옷, 철학의 옷 바틱을 입고 절절히 선을 이어나가며 손님을 맞이하였다. 한없이 느린 시간을 통해 자바의 영혼, 바틱이 만들어짐을 감지할 수 있는 모습이였다.
이지혁 박사는 바틱은 유노요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첫번째 상징물이라고 언급했었고, 2009년 유네스코 등재 이후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아이템이 바로 바틱이라고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연이어 전통 바틱의 지역적 특징과 바틱의 현대화를 설명하면서 바틱은 현재진행형 문화다라고 이야기했다. “바틱을 지역적으로 크게 구분하면 중부 자바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바틱이 있고,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해안(Persisir)바틱이 있다. 중부 자바 바틱의 특징은 무늬가 기하학적이고 상징성을 추구하면서 궁중에서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전통을 고수하려는 반면 북부 해안 바틱은 수 세기 동안 해외의 다양한 상품들로 교역을 해왔기 때문에 혼합적이고 다문화적인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지혁 박사는 바틱의 종류와 바틱 모티브, 바틱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면서 인내와 예술성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예전 궁중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교육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고, 특히 자바에서 왕족들은 바틱을 익히고 문양을 고안하는 것을 그들 신분에 맞는 덕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8세기에는 중부자바, 즉 족자나 솔로에서는 평민에게는 금지된 문양이 8개 있었다고 한다. 19세기부터는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관습상 아직 족자나 솔로에서는 금지된 문양 바틱을 일반인들은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공경 원장은 바틱의 문양을 통해 인니인들의 생활과 철학을 설명해 주었다. “바틱은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의 표현이며 신에 헌신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들어 Tumpal (이등변삼각형 같은 기하학적인 무늬)은 마자빠힛 왕조에서 시작되었으며 신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특히 인드라마유, 찌르본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바틱의 역사는 인도네시아 인들의 삶의 역사이며 또한 바틱(문양)은 삶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전통의 표현이며 화폭인 무명 천에 그리는 예술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강의에 참가한 평소 바틱에 관심이 많았던 교민들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궁금했던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질문하며 강의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인도네시아를 이해하려면 이미 5세기 이전부터 시작된 바틱을 연구하고 폭넓게 알아야 함을 배울 수 있는 또한번의 귀중한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