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문화연구원 제 48회 <열린 강좌> 개최”
“1400 년 전의 만남을 말하다”
언제 한국 사람과 인도네시아 사람이 처음 만났는가? 그리고 왜 만났는지? 서로 만난 장소가 한반도인지, 인도네시아인지, 아니면 제 3의 지역인지? 이런 궁금증은 한국인, 특히 인도네시아에 체류중인 교민들이라면 한번쯤은 품었을 의문이라고 본다.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켜켜이 먼지 쌓인 한-인도네시아간 교류사의 첫 장을 조심스럽게 열어 살펴보는 <열린 강좌>가 지난 2018년 1월 13일 (토), 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 사공 경)(www.ikcs.kr)에서 개최 되었다.
두 시간에 걸쳐 ‘한-인도네시아 교류사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전 KBS 국제방송 인도네시아어방송 팀장인 김영수 박사가 진행한 강좌에서 한-인니간 교류 역사가 시대별로 하나씩 고증되고 논증되었다.
강좌에서 한-인니간 교류의 역사가 이미 1400 여 년이라는 장구한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역사의 시작이 중국 당조(唐朝) 시기에 지금의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고구려인과 삼불제(三佛齊 : 수마트라) 사람간에 상호 교역[互市]이었다는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고구려 편 내용이 재조명 되었다. 특히 고구려인에 있어 삼불제인은 낯설지 않은 외국인이었다는 부분이 강조 되었다.
그리고 고구려, 신라 출신 승려들이 불법을 구하기 위해 인도로 향할 때 사용했던 고대 ‘해양 실크로드’의 루트 중, 동남아 해로를 되짚어 보면서, 7세기 중엽 수
마트라 바루스(Barus) 지역에서 질병으로 사망한 두 명의 신라 승려 행적이 당조
(唐朝) 승려 의정이 남긴 『대당서역구법고승전』 기록을 통해 추적 되었다. 이를
통해 한반도 신라 시기에 신라인들의 발자취가 수마트라에 이미 남겨져 있음이
논증 되었다.
아울러서 8세기 중엽, 중국에서 출발하여 인도를 여행한 신라 승려 혜초가 입축
(入竺)하기 전 수마트라에서 융성했던 해양왕국 스리위자야에 일정 기간 체류했
을 가능성을 당(唐) 승려 혜림의 불경 주석서인 『일체경음의』에 실린 혜초의 『왕
오천축국전』 상권에 게재된 39개 어휘를 인용하여 가늠해 보았다.
이번 <열린 강좌>를 통해 한-인니간 인적 교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는 사실이 다시 한번 부각 되어지기를 바라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인니
미래 관계를 바라보는 교민들의 시각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 강좌를 진행한 김영수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강좌 시간의 제약 때문에 미처 다루지 못한 교류사 중, 고려, 조선, 한반도 일제 강점 시기에 있어 한-인니간 교류 역사와 1970년대 시작한 한-인도네시아 경제 교류 여명기에 대한 <열린 강좌>는 추후 진행할 예정임을 한*인니문화연구원은 밝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문화와 제반 사정에 대해 관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실시하고 있는 한*인니문화연구원의 <열린 강좌>는 벌써 48회가 진행되었으며, 인니에 체류 중에 있는 교민들에게 인도네시아를 바르게 안내하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중이다